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고향 흉내 내느라 정성스레 텃밭 만들어 부추 심고 도라지 심고 배추씨도 무우씨도 흩뿌렸소 싸리 울타리인 양 호박순 잘도 내닫고 쇠철망이지만 아쉬운 대로 오이순 마다 않네 마디마다 예쁘게 고개 내밀고 올망졸망 여기저기 앙징스레 맺혀서는 하는 말, 세상의 풍요를 혼자 다 탐하시는구려 하늘 아래 아무곳에서나 벗들도 부르시지, 왜? 유진왕 / 시인시 고향 흉내 고향 흉내 하늘 아래